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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의 맛집. 한남동 한남불닭

뜻밖의 맛집. 한남동 한남불닭




봄비가 온다.


우연히
길을 걷다



아니 지인분의 집으로 가서 저녁을 먹을 때였다.


나는 매운걸 못먹는다. 못먹는게 아닌 먹으면
땀이 비오듯 오고 다음날 엄청난 화장실과의 만남을 한다.


그래서 매운음식을 먹을 때 금요일 혹은 토요일에 주로 먹는다.

다음날 집에서 화장실을 마주 하러…


하지만 오늘은 일요일… 비가 많이 오는 일요일 밤.
지인분이 맛있는게 있다고 배달을 시켜 먹자 한다.

종목을 물어보자 닭발 이란다.


집사람은 아주 좋아한다. 닭발! 나도 물론 좋아한다.



닭발!…


근데 앞에 하나의 단어가 또 붙었다. 바로 매운


매운닭발



아… 내일 출근인데… 월요일 지하철에서 고생할텐데…
하지만 나는 매운걸 못먹지만 가끔 먹기 때문에 잘 먹는다고 하고 시켜 본다.



음식점 이름은 한남불닭

진지하다. 매운게 무지하게 진지하다는 거다.


혹시나 맛 집인가? 유래가 깊은가? 하는 생각도 했지만


‘솔직히… 밤에 야식으로 배달하는게 거기서 거기지…’
하고 기대심을 접었다.


그런데 소개를 해준 지인이 여기는 식당이 없단다. 그냥 배달 전문 이란다.


‘아… 이거 혹시 이 비싸고 고급 동네에 설마… 닭발도 팔고, 탕수육도 팔고, 유래 깊은 감자탕도 파는 그런 말도 안되는 곳 아냐?…’
하는 의문을 갖고 기대심을 더 낮게 갖았다.

제발… 닭발 비린내만 안나길 빌자. 그리고 캡사이신좀 적당히 넣어라…


전단지를 보았다.

저희는 절대 캡사이신을 넣지 않는다” 라는 문구…


오… 정말일까?

조금의 기대감을 높여보며 기다려 본다.


비가오는 날인가…
배달이 많이 밀려서 그런가…

조금 늦게 도착한 닭발.


비가 오는 날에는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도 배달음식을 시키고 늦더라도 이해하자… 

그 근처 사람들도 배달 시키니. 다 같은 마음이다.
조금 늦은 걸로, 서로 기분나쁘게 배달이 늦었느니… 이러지 말자…
배달 하시는 분들도 비가오는 길을 뚫고 배달 온거고… 최소한

비오는데 고생하셨어요…

라고 한마디만 건네면 조금이라도 서로 기분이 좋게 되니…



자.



왔다.



매운닭발. 그리고 계란찜▼


뭐?


이게 뭐?


매워?


매웁기는 하다만… 이거… 뭐야… 계속 들어간다… 엄청 들어간다.


닭발에 주먹밥으로 나온 사이드 메뉴…



닭발▼





그리고 사이드 메뉴 주먹밥▼




이거… 하나 시켰는데 당연 4이 먹기 모잘라 추가로 몇개 더 시켰다.




하나는 닭똥집





그리고 추가로 매운날개



맛에 대해 내가 평가 할 미식가도 아니지만, 우선 자극 적인 음식이지만 자극적이지가 않다.

이게 무슨 말이냐… 캡사이신을 넣지 않은 매운 고추가루로 맛을 낸 음식이확실하다.

이게 무슨 말이냐… 엄청 맵지만 땀이 뻘뻘 흐를 정도로 정말 혀가 마비가 될 정도로 자극적이지 않지만 매운맛. 

고추가루로 맛을 낸 양념이다.



하지만 매운 닭발에 이어… 먹어본 사람이 맛을 안다고. 매운 날개를 지인 집사람이 비닐장갑을 끼더니 죽죽 뜯는 것이었다▼



이게 무슨 짓인가… 

유심히 보고 있는데 눈이 마주 쳤는지 4조각의 닭날개 중 3개정도면 충분하다 하여 나에게 하나의 닭날개를 주었다.



그것도 매운 닭날개…


이정도 즈음이야 하며 나는 입에 대는 순간…!!!

앗… 잘못 건드렸다. 매운닭발… 을 맛있게 맵게 먹은 내가 경솔히 생각을 하였다. 우워…

이건 뭐 엄청 맵지만… 윗 글에서 말했듯이 자극적이지 않은 매운맛.



이것은.

정말 매운 한국 고추가루로 만든 양념에 버무린 것이다. 벌써 내 얼굴에는 땀이 가득 했지만 캡사이신의 죽을 것 같은 얼굴이 아닌 아주 미소를 지으면서 그 닭날개를 뜯고 있었다.



자…



그럼 그 나머지 지인의 집사람이 뜯던 닭날개는???


만족히 뜯었는지… 일어나더니 밥통으로 간다. 그리고 하얀 쌀밥을(다이어트 중인데…) 큰 국그릇에 담아 오더니… 과감하게 양념까지 넣고 비벼 버린다.



큰 충격이었다. 닭의 살은 입으로 이빨로 뜯고 소주를 먹어야 제맛이거늘… 

그 맛있는 닭날개를 손으로 뜯고 모자라 흰 쌀밥에 비벼 버리다니…



이무슨…▼



하지만… 조용한 지인의 집사람은 숫가락을 건네며 한입 먹어보라고 추천을 한다. 음…


지인은 그저 웃고 있다.


음…



나는 맛있게 매운것을 한 조각 뜯으며 이미 알고 있었고 조심히 한 숫가락을 입안에 넣어 본다.


매운게 아니다. 맛있는거다. 맛있지만 매운거다. 즉, 맛있는 매운 맛인거다.

입가에 미소가 번진 나는 손수 비벼준 매운 닭날개 흰쌀밥 비빔밥을 계속 처먹기만 하였다.




그게 끝이다.



다 비웠고.



비가오는 오늘 이 야식 초이스는 최고의 기억이 될 것이다.

간만에 먹은 정말 맛있는 매운맛이었다.



최고다.



매운음식 중 추천을 별로 안하는 나에게 이것은 별 5개중 4개 반은 충분히 줄 수 있는 정직한 매운 맛이다.

갑자기 한남동으로 이사를 오고 싶을 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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